"SMR 등 신사업 키워낼 것"…현대건설 이끈 '도전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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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사장 '리더십대상'“주택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글로벌 톱 리더기업에 도전하겠습니다.”
한경·리더십학회 공동주관
국책사업·ESG 성과 인정받아
국내 첫 美 원전해체 시장도 진출
"현장 두루 거쳐 직원 고충 이해"
올해 ‘리더십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8일 “국내 주택 사업 수주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현대건설은 미래 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신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리더십대상은 대한리더십학회(회장 윤석화·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혁신 경영의 리더십을 통해 탁월한 조직 성과를 이룬 산업계 리더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윤 사장은 현대건설 공채 출신이다. 1987년 입사한 후 34년 만인 지난해 3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현대건설에서 사업관리실장, 공사지원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대건설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론칭을 주도했고,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2019년부터 3년간 약 6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 주택 사업 전문가다.
윤 사장은 “대혜 스님의 말씀인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숙하게 하고, 익숙한 것은 낯설게 하라’는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새긴다”며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로서 모범적인 언행을 쌓아가지 않으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아파트, 도로, 교량 등 여러 사업장에서 현장을 두루 경험한 덕분에 일선 직원의 고충을 잘 이해하는 리더라는 게 내부 평가다. 윤 사장은 “얼마 전까지 저도 직원들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노사를 가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배가 후배를 챙기고, 후배가 선배를 신뢰한다면 넘지 못할 벽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선후배 간 문화가 현대건설 내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얼마 전 노사협약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리더십학회는 윤 사장을 선정한 배경으로 “35년간 투철한 사명감으로 주요 국책 사업과 수많은 국내외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꼽았다. 윤 사장은 취임 후 SMR, 원전 해체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 해체 사업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원자력 사업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홀텍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홀텍은 미국 내 인디안포인트 원전, 오이스터크릭 원전 등의 해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중 인디안포인트 원전에 프로젝트관리(PM)로 참여해 해외에서 원전 해체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윤 사장은 SMR이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현대건설은 최근 지속가능경영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시아 건설사 최초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12년 연속 월드지수로 편입됐다.
윤석화 대한리더십학회장은 “우리 사회는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고 리더들에게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크다”며 “학회가 리더십에 대해 더 고민하고 리더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