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우려·지정학적 긴장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8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8포인트(0.04%) 오른 34,597.25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8포인트(0.36%) 떨어진 4,484.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3.95포인트(1.18%) 밀린 13,733.3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축소 규모는 이전보다 많고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여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이전보다 큰 폭인 50bp로 인상해 긴축 강도를 높일 가능성도 커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뒤처져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3.5% 부근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축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 2.7%까지 올랐다. 이는 다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지속됐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포함하는 5차 대러시아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모든 형태의 러시아 석탄의 EU 수입이 금지되며, VTB 은행을 비롯해 러시아의 주요 4개 은행과의 모든 거래도 금지된다.

러시아 선적으로 등록된 선박의 EU 항구 입항이 금지되며 제트 연료, 양자 컴퓨터, 첨단 반도체, 고성능 전자 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러시아 수출이 금지되며, 시멘트, 고무 제품, 목재, 비료, 해산물, 주류 등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도 금지된다.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고, 그에 따른 희생도 늘고 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S&P500지수 중에서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와 금융,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사이버 픽업트럭 생산이 내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사이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미 국방부와 협력할 수 있는 주요 권한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2%가량 올랐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내렸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빨라질 수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니시 대시팬드 미 주식 전략 팀장은 CNBC에 "이례적으로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은 과거 연준이나 대다수 경제학자가 주장해온 '일시적 인플레이션' 발언은 너무나 낙관적이었음을 보여준다"라며 "연준이 추세에 뒤처진 이후라 이제는 공격적으로 따라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시팬드 팀장은 "우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우며 (시장의)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타워의 스테파니 링크는 CNBC에 "우리는 박스권에 있으며, 당분간 이런 식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우리가 처리해야 할 미지의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88%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1.09%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85%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 오른 배럴당 96.67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3% 상승한 배럴당 100.90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