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장애 없는 여행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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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행 관련업계 "복지 넘어 관광산업 측면서 고려해야"
최근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이를 지켜보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공교롭게도 발목 수술을 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규슈지역을 여행했던 기억이 났다.
공항 이용부터 렌터카 이용까지 큰 불편 없이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여행은 어떤 수준일까. 대표적인 장애인 관련 여행사이자 사회적 기업인 '두리함께'에 연락해 봤다.
일반 여행사도 모두 문을 닫은 마당이라 조심스럽게 연락했는데, 의외로 사무실 분위기가 활발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실적이 '0'에 가까웠던 이 여행사는 여행 재개 분위기에 힘입어 3월부터 문의가 100% 늘어났다. 이번 주만 해도 단체 여행객 수십 명을 받을 만큼 바빠졌고, 다가오는 5월부터도 예약이 계속 잡히고 있다. 이 여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룬다.
장애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이다. 일본은 공항 도착에서부터, 장애인 단체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 등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는 강원도 강릉시라고 한다.
강릉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첫 번째 '무장애 관광도시'가 됐다.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 약자가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사업의 핵심은 무장애 관광 교통수단 도입과 관광지와 숙박, 식음료, 쇼핑 등 편의시설과의 연계 강화다.
이보교 두리함께 대표는 "패럴림픽이 열렸던 인프라를 갖춘 강릉은 장애인 여행에 가장 편리한 곳 중 한 곳"이라며 "무장애 관광도시가 되면 더욱 편리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여행이 장애인을 위한 복지의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장애인들도 비용을 얼마든지 내고서라도 관광을 즐기고 싶어한다"면서 "장애인 여행이 복지 차원을 넘어서 산업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이 회사 매출은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300% 이상 증가했다. 관광 산업적 측면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인프라보다 국민과 국가기관의 경직성과 배타성이다.
장애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을 다뤄온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은 외국과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여전히 많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당수 문화 유적지에 휠체어 진입이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복궁의 경우 박석이 깔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편리하게 진입하기 어렵다.
장애인 관광객들은 문 입구에서 안쪽을 기웃거린 뒤 돌아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모두를 위한 여행' 장성배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라 할지라도 비장애 관광객과 동일하게 관람이 가능하도록 통로가 개설돼 있다"면서 "거창한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이를 지켜보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공교롭게도 발목 수술을 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규슈지역을 여행했던 기억이 났다.
공항 이용부터 렌터카 이용까지 큰 불편 없이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여행은 어떤 수준일까. 대표적인 장애인 관련 여행사이자 사회적 기업인 '두리함께'에 연락해 봤다.
일반 여행사도 모두 문을 닫은 마당이라 조심스럽게 연락했는데, 의외로 사무실 분위기가 활발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실적이 '0'에 가까웠던 이 여행사는 여행 재개 분위기에 힘입어 3월부터 문의가 100% 늘어났다. 이번 주만 해도 단체 여행객 수십 명을 받을 만큼 바빠졌고, 다가오는 5월부터도 예약이 계속 잡히고 있다. 이 여행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여행도 다룬다.
장애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이다. 일본은 공항 도착에서부터, 장애인 단체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 등 인프라가 워낙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는 강원도 강릉시라고 한다.
강릉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첫 번째 '무장애 관광도시'가 됐다.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 약자가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사업의 핵심은 무장애 관광 교통수단 도입과 관광지와 숙박, 식음료, 쇼핑 등 편의시설과의 연계 강화다.
이보교 두리함께 대표는 "패럴림픽이 열렸던 인프라를 갖춘 강릉은 장애인 여행에 가장 편리한 곳 중 한 곳"이라며 "무장애 관광도시가 되면 더욱 편리한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여행이 장애인을 위한 복지의 차원이었지만, 이제는 장애인들도 비용을 얼마든지 내고서라도 관광을 즐기고 싶어한다"면서 "장애인 여행이 복지 차원을 넘어서 산업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년 이후 이 회사 매출은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300% 이상 증가했다. 관광 산업적 측면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인프라보다 국민과 국가기관의 경직성과 배타성이다.
장애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을 다뤄온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은 외국과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여전히 많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상당수 문화 유적지에 휠체어 진입이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복궁의 경우 박석이 깔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편리하게 진입하기 어렵다.
장애인 관광객들은 문 입구에서 안쪽을 기웃거린 뒤 돌아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모두를 위한 여행' 장성배 대표는 "선진국의 경우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이라 할지라도 비장애 관광객과 동일하게 관람이 가능하도록 통로가 개설돼 있다"면서 "거창한 것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