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재개되나…인천에 내년 7척 입항 예정

올해도 1척 계획…해수부-질병청, 입항 금지 해제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중단됐던 크루즈 운항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10월 인천에 미국 오세아니아의 3만t급 크루즈 레가타(MS Regatta)가 입항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7척의 크루즈가 인천항 기항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10월에 인천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로는 미국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의 5만5천t급 세븐 시즈 익스플로러(Seven Seas Explorer), 독일 하팍로이드의 4만2천t급 유로파(Europa 2), 미국 로열 캐러비안의 9만t급 세레나데(Serenade of the Seas) 등이 있다.

특히 내년 5월 입항 예정인 독일 하팍로이드의 1만5천t급 한세아틱 네이처(Hanseatic Nature)는 인천항을 중간에 잠시 들리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인 모항(母港)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크루즈 선사들은 2020년 2월부터 이어진 한국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운항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IPA 관계자는 "정부의 입항 금지 해제 여부를 지켜봐야 해 예정된 크루즈가 실제로 인천에 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선사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는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전후해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2013년 95척, 2014년 92척, 2015년 53척, 2016년 62척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그러나 2017년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돼 2017년 17척, 2018년 10척, 2019년 10척의 크루즈만 인천을 찾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인천항 기항 크루즈는 2019년 10월 이후 단 1척도 없다.

2020년에는 인천항에 오기로 했던 크루즈 23척의 입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올해 3월과 5월에 각각 인천에 입항할 예정이던 4만4천t급 크루즈 아르타니아(MS Artania)와 1만5천t급 한세아틱 인스퍼레이션(Hanseatic Inspiration)의 운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취소됐다.

IPA는 1천100억원을 들여 2019년 4월 개장했으나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크루즈 전용 터미널의 시설을 점검하는 등 크루즈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질병관리청과 크루즈 입항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 입항은 허가하되 하선은 안 하는 방식 등 단계적으로 입항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