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우의 해피eye] 스마트폰 40분 보면 10분간 눈 쉬도록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잠자기 전에 깜깜한 방에서 환한 스마트폰을 보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인다. 그런데 이런 눈 깜빡임이 눈의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을 깜빡일 때 위쪽과 아래쪽 눈꺼풀이 붙었다 떨어지면서 까만 눈동자와 결막에 눈물이 골고루 퍼지도록 해 눈을 촉촉하게 해주면서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책,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오래 보면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눈 깜빡임이 줄어든다. 인위적으로 눈이 건조해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는 더 심한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굴러다니는 것과 같은 이물감이 있으면서 자주 충혈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근거리 작업을 하면 갑자기 앞이 뿌옇게 보였다가 눈을 비비거나 깜빡이면 다시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가까운 것을 보려면 우리 눈을 가운데로 모으는 폭주기능, 눈 속의 렌즈가 볼록하게 되는 조절기능, 그리고 동공의 크기가 작아지는 축동기능 세 가지가 작동하게 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오랫동안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면 눈이 피곤하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중에는 사시는 아니지만 눈이 조금 바깥으로 돌아가는 외사위가 있는 경우가 있다. 외사위가 있으면 안으로 눈을 모아야 하는 힘이 정상인보다 더 많이 필요해 눈이 더 쉽게 피곤해질 수 있다.

깜깜한 방에서는 눈동자가 커지는 산동이 일어난다. 그런데 가까운 걸 보려면 동공이 작아지는 축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공의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컴퓨터·TV·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디스플레이와 LED 조명기기에서 많이 방출되는 파란색 계열의 가시광선을 블루라이트라고 한다. 동공이 커지면 눈으로 들어가는 스마트폰 불빛의 양이 증가하면서 오래 노출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황반변성 등의 안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사람에게서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저녁 시간에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는 했다. 동공이 커지고 눈 속의 렌즈가 불룩해지면 안압이 증가해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40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면 10분가량 눈을 쉬게 하고, 휴식시간에는 창밖 등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면서 가습기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까운 것을 오래 봤다면 반대로 먼 곳을 바라봄으로써 눈 근육을 쉬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

장재우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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