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병역법 개정안, 국회서 빨리 결론 내길"

대중문화 국위 선양 땐 병역 혜택
세부사항 합의점 못 찾아 표류

불발 땐 BTS 동반입대 가능성
“병역 문제 때문에 방탄소년단(BTS·사진) 활동 계획을 제대로 짜기가 어렵습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병역법 개정안이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랍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BTS 병역 면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앞두고 MGM 그랜드콘퍼런스센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하이브는 지난해부터 BTS 병역 면제 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그동안 관련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이진형 하이브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BTS 멤버들은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라도 응하겠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 법 개정안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국회 회기를 넘기면 논의가 기약 없이 늘어지기 때문에 빨리 정치권에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법 개정안은 지난해 9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된 병역법 일부개정안이다. 대중문화 분야에서 국위를 선양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하지만 기준 등 세부 사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이 CCO는 “BTS는 냉정하게 말해 세계 대중음악의 메인 스트림에 이제 막 발을 내디딘 단계”라며 “이번에 그래미상을 못 받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BTS는 음악적으로 더 성장하고 팬을 훨씬 더 많이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성장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병역 면제를 촉구한 것이다.BTS 멤버들은 만 30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대중문화예술인 입영연기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다. 그래도 맏형인 진(1992년생)은 올해 말 입대해야 한다. 아이돌 그룹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병역 면제가 불발될 경우 BTS 멤버들이 동반 입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라스베이거스=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