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중심도시 광저우도 봉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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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수조사…물류난 가중‘중국 제조업 허브’인 광저우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전원 핵산검사에 착수했다. ‘경제 수도’ 상하이의 무기한 봉쇄 여파가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최대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는 시민 전원에게 핵산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사를 하지 않으면 광저우 밖으로 이동할 수 없다. 감염자가 집중 발생한 바이윈구 등 일부 지역에는 이동제한령도 내려졌다. 광저우의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명이다. 전날 3명에 비해 늘었으나 하루에 2만 명 이상 쏟아지는 상하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당국이 전수조사에 들어간 것은 이미 바이러스가 상당히 확산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광저우는 중국 제조업 허브인 광둥성에서도 선전과 함께 쌍두마차로 꼽힌다. 3만여 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중국 4위, 세계 5위 컨테이너항인 광저우항도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상하이의 봉쇄는 이날로 14일째를 맞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장기화할 전망이다. 전국적 봉쇄로 중국 경기는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기 기대를 보여주는 3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40.3) 후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세계로 확산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0%로 지난 5일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이 경기 부양에 실패하면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