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 출신 정책·기획통…"한·미동맹 강화 적임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10일 지명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예비역 중장·사진)은 국방정책 및 전략, 그리고 한·미 연합지휘구조 설계 경험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팀 중 가장 먼저 장관 후보자로 발표됐다.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하고,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을 맡고 있는 이 후보자는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아 군에선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인수위는 이날 설명자료에서 “미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 동맹을 주제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담당, 정책기획차장,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등의 직책을 수행하면서 한·미 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에 대한 전문성도 높이 평가받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전역 이후 한동안 외부 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캠프에서는 국방혁신 4.0 등 당선인의 안보공약 을 설계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선 “한·미 관계도 상당히 중요하고, 우리의 자체적인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비역 중장(3성) 출신이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18년 만이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윤광웅 전 장관이 해군 중장 출신이었고 그 이후 임명된 8명의 장관은 모두 대장 출신이다. 직책과 계급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는 윤 당선인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새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육사 출신이 지명된 것도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육사 출신 장성들이 주요 보직에 두루 기용되면서 일각에서 나왔던 ‘육사 홀대론’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경북 영천(62) △대구 달성고, 육군사관학교 40기 △테네시주립대 정치학 박사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안보정책담당관 △국방부 정책기획관실 정책기획차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제7기동단장 △합참 차장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