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수석' 출신 KAIST 교수…"규제개혁으로 기업활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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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10일 “산업의 대전환기를 넘어서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산업정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방향은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장관 지명 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다.
교수시절 기술혁신 전문가 명성
22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
산업 융복합 과제에 큰 관심
이 후보자는 현재 산업 환경에 대해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전환이 급격히 진행되고 미국·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이 패권 경쟁을 하고 있다”며 “공급망 또한 불안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인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파트너로서 함께 전략을 짜나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기술 혁신도 최대한 지원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해 이 파고를 넘어가겠다”고 했다.2010년에 쓴 ‘출산 기피 부담금’ 칼럼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엔 “경제학적 이론으로 볼 때 새로운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다양한 의견 하나를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칼럼에서 “출산 기피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써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29회)에 수석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한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전문위원회’에서 일했다. 첫 보직 과장 인사 땐 산업부 핵심 부서인 산업정책과장으로 발탁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공직생활 15년 만인 2000년 산업부를 떠나 KAIST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부터 22년 만에 산업부 수장으로 ‘친정’에 복귀하는 것이다.이 후보자는 경제2분과 간사로 인수위 업무보고를 받을 때 “새로운 혁신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부처”라고 산업부에 애정을 보였고, 외교부와 갈등을 빚은 통상기능 이관 문제엔 “산업과의 연계 속에서 통상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산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기술혁신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산업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규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가능한 산업 융복합 과제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등 에너지 정책 전환도 이 후보자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꼽힌다.
■ 이창양 산업부 장관 후보자△경남 고성(59) △마산고, 서울대 경제학과 △29회 행정고시 합격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금융위원회 신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