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생부품 활용해 스마트폰 수리비 절반으로 줄인다

친환경 경영·소비자권 강화…생산 이어 AS까지 재활용 확대
미국서 도입한 '자기수리권', 국내 확대도 검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에 재활용 소재를 채택한 데 이어 수리에도 재생 부품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수리비 부담이 최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리 과정에 '제조사 인증 재생 자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소비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제품을 수리할 때 중고 기기 등에서 나온 재생 자재를 활용토록 해 소비자 부담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20만원 정도 들던 디스플레이 파손 수리비의 경우 재생 자재를 활용할 경우 약 10만원까지 낮추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재생 자재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과 시험 과정을 거쳐 정품 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확보하도록 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재활용 소재 활용 정책이 생산에서 수리까지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초 선보인 갤럭시S22에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 기기 전반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늘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권리 강화 차원에서 미국에서 도입한 '자가수리권'을 한국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부품으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적용 모델은 갤럭시S20, 갤럭시S21, 갤럭시탭S7+ 등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달리 서비스센터가 많은 국내의 경우 자가수리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소비자 권리 보장 차원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가수리권의 국내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