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토이 스토리'…그 시절 영화 속편이 온다

인지도 높아 초반 관객몰이 수월…높은 기대치는 복병
1990년대 극장가를 휩쓸었던 할리우드 걸작 영화의 속편들이 세월을 뚫고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이제는 고전 영화로 인식될 만큼 잘 알려진 작품들이기 때문에 초반 관객몰이는 비교적 수월할 수 있지만, 기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 옛날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쥬라기 공원'(1993) 시리즈 6편이자 마지막 장편 영화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오는 6월 극장에 걸린다.

5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나온 지 4년 만이다. 4편과 5편에서 메가폰을 잡은 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다.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프 골드브럼 주연 배우 3인방이 뭉쳤으며 '쥬라기 공원' 원년 멤버인 로라 던과 샘 닐도 재회했다.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게 된 미래 사회가 담길 예정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편을 연출하면서 장대한 시리즈 막을 올린 '쥬라기 공원'은 영화 영상 기술을 진일보시켰다고 평가되는 걸작이다.

3부작의 극장 매출액만 20억 달러가 넘는다.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1995)의 주인공 버즈를 주인공으로 한 첫 솔로 무비 '버즈 라이트이어'도 같은 달 개봉한다. 1인승 우주선으로 우주 항행이 가능해진 미래, 우주 사령부 소속 레인저 대원 버즈의 모험을 그린다.

'토이 스토리' 세계관 영화가 나오는 건 '토이 스토리 4'(2019) 이후 3년 만이다.

'도리를 찾아서' 공동 연출을 맡았던 앵거스 매클레인이 연출하고, '소울', '인사이드 아웃', '업'으로 아카데미 3관왕을 차지한 피트 닥터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했다.

'토이 스토리'에서는 팀 앨런이 버즈의 목소리를 연기했으나 이번에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전 세계 최초로 모든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3D 애니메이션 영화로, 애니메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꾼 명작이다.

4부작이 약 28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미국 공포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스크림'(1996) 시리즈 5편은 지난 2월 공개됐다.

우즈보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25년 후 고스트 페이스 가면을 쓴 새로운 살인마가 나타나 10대들을 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4편을 연출한 웨스 크레이븐이 2015년 사망하면서 매트 베티넬리 올핀, 타일러 질렛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스크림' 시리즈는 참신한 스토리와 라이징 스타들을 내세워 당시 하락세이던 호러 장르를 되살려낸 작품이다.

흥행은 물론 각종 패러디와 살인마 복장을 유행시키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5편 역시 미국에서 제작비의 6배에 가까운 1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과 VOD 출시를 동시에 해 그다지 화제가 되지는 못했으나, 관람객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스크림'을 살려냈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과 '버즈 라이트이어' 역시 '명작' 타이틀을 달고 20년 이상 시리즈를 선보인 작품인 만큼 어느 정도는 흥행이 보장된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전편 기록을 깰 만큼 흥행에 성공하고 좋은 평가까지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기존 팬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고,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관객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개봉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흥행에 참패했다.

90년대를 휩쓸었던 '매트릭스' 시리즈 19년 만의 속편이지만,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끝내 깨지 못했다.

코미디 호러 장르를 개척한 '고스트버스터즈'의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제작비의 2배가 넘는 2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냈으나, 비평가들로부터는 혹평을 들었다.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평균 45점을 받았으며, 팬덤을 위해 맞춤 제작된 개성 없고 향수에 젖은 영화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