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갤S22, 미국서도 '품귀'…전작 넘어설까

출시 43일만에 100만대 넘겨
'갤S21'보다 20% 이상 더 팔려
"S펜 넣은 갤럭시S22울트라가
'갤노트' 수요 흡수해 흥행 주도"
美시장서도 초반부터 판매 '불티'

'갤럭시A' 시리즈도 힘찬 출격
애플과 중저가폰 시장 맞대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출시 6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 대를 넘겼다. 미국에서도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스마트폰 수요 급감 등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관건은 흥행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2 판매량에 따라 삼성전자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속도 역대 세 번째

갤럭시S22 시리즈 국내 판매량은 지난 8일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정식 출시 43일 만이다. 전작과의 판매량 비교 데이터는 3일 기준으로 나와 있다. 지난 3일까지 팔린 갤럭시S22 시리즈는 90만 대 선이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S21보다 20% 이상 많은 물량이 팔려나갔다. 출시 후 경과 시일이 똑같은 시점에 판매량을 비교한 결과다.

갤럭시S22의 100만 대 돌파 속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역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를 통틀어 2017년 ‘갤럭시S8’(37일)과 2011년 ‘갤럭시S2’(40일)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이후 삼성전자가 출시한 5세대(5G) 스마트폰 중에선 가장 빠르다. 5G 흥행작으로 꼽히는 ‘갤럭시S10’이 100만 대를 판매하는 데 걸린 기간(47일)도 넘어섰다.

‘S펜’을 넣은 ‘갤럭시S22 울트라’가 갤럭시노트 수요를 흡수하면서 흥행을 이끌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갤럭시S22 울트라 판매량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모델은 갤럭시S22의 최상위 제품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약 35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00만 대)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갤럭시S22의 초기 흥행은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주목…A시리즈도 출격

갤럭시S22 시리즈는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의 미국 시장 초기 3주간 판매량은 전작(갤럭시S21 시리즈)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실시한 사전 예약 때부터 ‘대박’ 조짐이 보였다. 삼성전자가 예측한 물량을 넘어서는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갤럭시S22 품귀 현상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를 통해 이 제품을 예약한 고객 중 일부는 5월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도 갤럭시S22 울트라의 S펜이 시장 호평을 끌어내며 초기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미국 3주간 누적 판매량 중 64%를 차지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는 점도 신제품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업계에선 갤럭시S22가 국내외에서 확산한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을 뒤로하고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사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게임 앱을 구동하면 GOS 기능이 의무 작동하도록 했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집단소송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변수”라며 “향후 갤럭시S22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추이는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갤럭시A’ 시리즈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7일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A53 5G’와 ‘갤럭시A33 5G’를 공개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미국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SE’ 3세대와 맞붙을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