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준, 美 경제 회복세 안정되면 최대 4%까지 금리 인상"

"물가 목표달성 위해 예상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 진행될 것"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4% 인상 시나리오를 제시해 화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경우 최대 4%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얀 하치우스는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견해가 골드만삭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치우스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4%까지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안정적인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기준금리가 훨씬 가파른 속도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끌어내리기 위해선,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빠른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경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연준이 시장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된다"면서 "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려한 발놀림(Fancy Footwork)'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달 10일(현지시간)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9% 급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82년 이후 무려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3월 중 급등한 만큼,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비 8.3% 급등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하치우스 애널리스트와 비슷한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주리대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나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5%까지 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