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 전 대통령 실루엣 삽입…'그린마더스클럽' 일베 논란

논란이 된 '그린마더스클럽'의 한 장면 /사진=JTBC
JTBC '그린마더스클럽'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과 일치하는 사진이 삽입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그린마더스클럽' 1회에서 이요원이 연기한 이은표가 '어느 시간 강사의 피 끓는 항변'이라는 기사를 보는 장면이 담겼다.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해당 기사에는 실루엣 이미지가 삽입되어 있었는데 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고 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다.

JTBC 측은 11일 한경닷컴에 "제작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의 유사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정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련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장면은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SNS 등에서 변경 조치 중"이라며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 룰루랄라스튜디오에서 제작했던 웹 콘텐츠 '워크맨'도 일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2020년 3월 공개된 피자 상자 접기 부업 콘텐츠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한 것이다.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사용됐다. 영상에서는 '노무'라는 단어 위에 한자를 쓰며 논란을 피하려 했지만, 뜬금없는 '18개'라는 숫자와 '노무'라는 표현을 조합했다는 점에서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리와인드 2019'년 영상에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노알람'이라는 일베 용어가 등장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제작 PD 측은 일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악의적인 내용 유포가 계속된다면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