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먼바다 추락 해경 헬기 인양 완료…부산 정비창으로 이송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 조사 예정

제주 먼바다에 추락한 해경 헬기(S-92) 인양이 완료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49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 해역의 수심 57m 해저에 있는 사고 헬기 동체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 54분께 인양 작업이 시작된 지 약 1시간 만이다.

해경에 따르면 해군 광양함은 오후 1시 14분께 선미에 장착된 롤러를 이용해 헬기 동체를 수면 아래 10m까지 올렸다. 이어 해군 잠수사들이 수면 아래로 보이는 헬기 동체에 추가 와이어를 설치하자 광양함이 오후 1시 38분께 광양함이 크레인을 이용해 와이어를 헬기 동체를 갑판 위로 끌어 올렸다.

해군은 앞서 지난 9일 오후 헬기 동체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나서 광양함 크레인을 이용해 동체를 갑판 위로 끌어올리려고 했으나 작업 시작 40여 분 만에 와이어가 끊어지자 인양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10일 날이 밝은 뒤 작업을 재개했는데, 인양 도중 동체 랜딩기어부가 탈락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보강 방안을 마련해 인양용 줄을 추가 설치했다. 해경 관계자는 "앞서 와이어가 끊어졌던 부분을 보강하고, 동체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와이어 1개를 추가해 총 4곳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인양된 헬기 동체는 광양함에 실려 부산에 있는 해경 정비창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송에는 만 하루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원인 조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회에서 진행하게 된다.
지난 8일 오전 1시 32분께 공해상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4명 중 부기장 정두환(51) 경감, 정비사 차주일(42) 경사, 전탐사 황현준(27) 경사가 순직했으며 기장 최모(47) 경감은 부상으로 제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신고가 접수된 교토 1호 수색에 투입된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내려주고 항공유를 보충한 뒤 제주공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했지만, 이륙 후 30∼40초 만에 활주 중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