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 우려에도 서아프리카산 원유 인기 시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도 서아프리카산 원유의 인기는 시들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주요 고객인 중국과 인도, 유럽이 서아프리카산 원유 구매량을 줄이면서 이번달 인도분 원유 상당량이 아직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앙골라는 가장 큰 고객인 중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팩트 글러벌 에너지에 따르면 '티팟'(Teapots)으로 불리는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은 도시봉쇄가 불러온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앙골라산 원유 수입을 줄인 상태이다.

중국은 지난해 앙골라산 원유의 84%를 수입하는 등 지난 10여년간 앙골라의 최대 고객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주요 고객인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했으며 지난달에만 지난해 전체 물량에 해당하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서아프리카산 원유의 또 다른 고객인 유럽도 높은 가격을 이유로 수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서아프리카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서아프리카 원유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공급부족 우려의 완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