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시티' 울산, 60층 에너지밸리 짓는다

농수산물 부지에 8000억 투입
2029년 복합문화공간 조성 목표

에너지 자급형 '스마트빌딩' 설계
"에너지 거래산업 육성 이끌 것"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에 60층 규모의 글로벌 에너지복합 비즈니스센터(조감도)가 들어선다.

울산시는 남구 삼산동에 있는 현재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울주군 율리로 이전하고, 이 부지에 초고층 상업·문화·여가 복합시설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사업 허브 겸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센터는 사업비 8000억원을 들여 2만㎡ 부지에 지상 60층, 지하 4층, 연면적 20만㎡ 규모로 짓는다. 사업성과 효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민·관 합동 개발이나 민간 주도 투자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개발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2026년까지 사업자 공모와 기본 및 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착공할 방침이다. 준공은 2029년을 목표로 세웠다.

센터에는 울산의 미래 에너지산업과 관련한 공공 업무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선다. 울산시는 울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등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린뉴딜 사업으로 추진한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는 지난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에 반영되는 성과로 이어졌다.센터는 에너지 거래산업 육성을 위한 가격정보 제공기관·거래소 등 ‘에너지금융 허브’와 법무·회계·사업화·인력 양성 등 기업 지원을 위한 ‘지원서비스’ 분야로 나눠 입주기관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저층에는 상업·회의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중층에는 관련 기관·기업, 고층에는 고급 호텔과 전망대 식당 등 여가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 센터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자급(제로에너지) 건물이자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건물,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도심의 새로운 상징물로 설계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생산유발 1조2500억원, 부가가치 4730억원, 일자리 창출 7800여 명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울산시는 인근 태화강역이나 도시철도 트램 노선과 연계해 삼산동 일대를 상업, 문화, 주거 기능을 결합한 에너지 복합문화지구로 조성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내년까지 석유화학단지에 구축된 총 길이 120㎞ 규모 수소 배관망을 도심으로 연결해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선박, 수소전기트램 등을 자유롭게 운행할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송철호 시장(사진)은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 특구도시 울산의 대표 상징물로 건립해 울산의 삶과 경제를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