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산은 이전…지역 현안이 표심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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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후보간 매립지 '책임 공방'
서울·부산, 산은 이전 놓고 '대립'
인천시장 선거전에선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후보들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인천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현 시장(민선 7기)은 물론 유정복(6기)·안상수 전 시장(3·4기) 등 전현직 시장들이 도전장을 냈다.안 전 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일 “유 전 시장이 2015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 4자 합의 당시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하면 2025년 이후에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줬다”며 같은 당 경쟁자인 유 전 시장을 비판했다.
그러자 유 전 시장 측은 “2015년 4자 합의는 잘된 것”이라고 발끈했다. 박 시장은 “2015년 민선 6기가 잘못 끼운 4자 합의부터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매립지를 둘러싼 공방이 서울시장 선거전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세훈 현 시장(국민의힘)은 2025년 이후에도 수도권 매립지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여기에 민선 5기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시절엔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을 반대했다.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윤 당선인의 산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여야 후보 간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은 “부산이 경쟁력 있는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선 산은 이전이 필수적”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은 “산은 이전은 꼭 필요하지만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산은 이전 공약은 논란이 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