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분노와 절망 넘어 희망의 부활절 되길"(종합)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서 부활절 연합예배
개신교계가 올해 부활절을 맞아 지난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 사태 종식 등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기를 한목소리로 바랐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1일 부활절 메시지를 내 "코로나19로 인한 한숨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의 탄식소리, 우크라이나 땅에서 들리는 총성과 울음소리가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며 "분노와 절망을 넘어 희망을 증거하는 부활절이 됐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이 단체는 "복음은 이해와 용납을 버리고, 이웃을 해치면서까지 세상의 성공만을 얻으려는 저주에서 벗어나게 한다"며 "증오와 보복과 원망의 소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울진·삼척지역의 산불 피해자들을 지원하며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종식과 평화를 기도하며 난민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며 "사랑을 나눔으로써 고난받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요 교단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도 "코로나19를 3년째 맞이하는 2022년 부활절에 한국 교회는 부활의 복음이 교회와 사회 전체에 넉넉하게 흐르도록 헌신해야 한다"며 "곧 출범할 새 정부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살리도록 교회가 파수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잘 건너가기를 바란다"며 "한국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늘 갱신하며 일치와 섬김에 힘써서 우리 사회와 한반도,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를 섬기기를 기도한다"고 바랐다.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가 처한 모든 고난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바야흐로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기총이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나눠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신교계는 17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올린다.

연합예배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와 74개 교단이 함께 한다. 연합예배를 주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도 미리 낸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기적이며, 축복의 사건"이라며 "부활의 주님께서 절망에 처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과 위대한 축복을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