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갔다가 상하이 봉쇄 '날벼락'…노숙자 된 화물차 기사

감자 운송을 위해 상하이에 갔다가 봉쇄 조치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 화물차 기사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사진=연합뉴스
감자 운송을 위해 상하이에 갔다가 지역 봉쇄 조치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 화물차 기사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1일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잡지 '중국기업가' 인터넷판은 화물차 기사 웨이씨가 지난달 28일 동료 기사 2명과 함께 대형 트레일러 3대에 감자 100톤을 나눠 싣고 산둥성 라이우시를 출발해 29일 새벽 상하이 채소 도매시장에 도착했지만, 상하이 봉쇄로 산둥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상하이에 도착한 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도매시장이 폐쇄돼 감자를 하역할 수 없었고, 하루 뒤 봉쇄가 더욱 확대돼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감자 수송을 부탁한 중개상의 도움으로 겨우 창고 하나를 거처로 삼으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고, 비상용으로 챙겨온 음식이 사나흘 만에 바닥났지만, 주변 식당과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아 먹거리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다행히 연락이 닿은 중개상이 국수와 식용유, 소금 등을 보내왔지만 성인 남성 3명이 먹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결국 이들은 빈 페인트통을 구해 화로로 삼고, 땔감을 구해 감자를 삶아 끼니를 때웠다.이들은 언제 봉쇄가 해제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남은 감자와 국수의 분량을 수시로 확인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의 사연은 전날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봉쇄 15일째인 상하이에서는 공동구매를 해야 겨우 식료품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식료품으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며 이마저 금지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