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에 흔들리는 LG화학…제2의 배터리 찾아라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속속 이어지고 있죠.

화학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유가 상승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데, 1분기 암울한 실적 전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먼저 정원우 기자입니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절반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을 생산하는데, 핵심 원재료는 나프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부문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이 직격탄입니다.

공급망 차질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처럼 화학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처참합니다. LG화학 뿐 아니라 롯데케미칼(-81.81%)과 금호석유화학(-33.36%), 한화솔루션(-48.15%)의 1분기 영업이익 역시 많게는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하나같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네. 보신 것처럼 국내 석유화학업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조금 더 살펴보죠.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원재료값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요.

맞습니다. 석유화학업계가 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주원료로 사용돼서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원유에서 정제하다보니 국제유가와 연동돼서 움직이는데요.

나프타 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초 t(톤)당 500달러 선에 거래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3월 천 달러를 넘었다가 현재 888달러 수준입니다.

원재료값이 상승하다보니 화학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생각해서 제품 판매가격을 올려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쉽진 않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전세계 고객사와 대부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정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거래처와 연단위로 계약을 체결해서 판매가격을 그때그때 반영하기 힘듭니다.

함부로 가격을 올렸다가 경쟁사에게 물량을 뺏길 위험도 있죠.

여기에 합성수지, 플라스틱 중간원료 등 석유화학 제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상하이시 봉쇄가 보름째 지속되고 있는데 물류 일정이 밀려서 상황이 지속되면 2분기 물량 해소에 차질이 생길 거라는 전망입니다.

제품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원가는 오르고 물류 차질까지 '삼중고'가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석유화학 기업들의 목표 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각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네. 각자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요약하면 친환경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등 이른바 '돈 되는 쓰레기'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LG화학은 분사한 배터리 사업을 제외하고 2030년까지 연매출 6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인데요.

현재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LG화학의 연간 매출은 25조 원 수준인데, 친환경 소재, 신약 개발 등의 신사업으로만 30조 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입니다.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소재 사업에 4조 원을 투자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분야를 강화해 신사업에서만 2030년까지 12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에게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합니다.

배터리를 빼면 LG화학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입니다. 롯데도 기초소재가 비슷한 매출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업황이 최악인 가운데 석유화학 업체들의 사업전환 속도가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네. 오늘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는 무엇인가요.

제목은 나프타에 울고 웃는 화학사들. 해시태그는 #돈되는쓰레기 #재활용에는진심으로 잡았습니다.

네. 지금까지 산업부 정재홍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정원우 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