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사용한 남성, 눈 검사했더니…놀라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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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용하면 안과 질환 위험 높아질 수도"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 phosphodiesterase5 inhibitor)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면 안과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안과학'(JAMA Ophthalm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9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 마흐야르 에트미난 박사 연구팀이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면 장액 망막 박리(SRD), 망막 정맥 폐쇄(RVO), 허혈 시신경병증(ION) 등 3가지 안과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보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의 2006년부터 2020년 자료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자 21만3033명에 관한 자료가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비아그라, 레바티오), 타다라필(시알리스), 바르데나필(레비트라), 아바나필(스텐드라)을 사용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눈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평균 8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절대적인 위험은 매우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발기부전 치료제를 3개월에 최소 한 번 이상 사용한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SRD 위험이 2.58배, RVO 위험이 1.44배, ION 위험이 2.0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 횟수가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는 남성은 시력에 이상이 나타나는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 "발기부전 치료제는 혈류 개선을 통해 발기를 촉진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서는 혈류를 방해할 수도 있다"면서 "눈에는 혈관을 비롯해, 여러 형태의 조직들이 있고 약물 수용체도 있어서 다른 신체 기관들처럼 처방 약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안과 질환들은 오직 발기부전 치료제를 투약했을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도 종종 SRD 진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RD는 시야에 불빛이 번쩍거리고 점(spot)이나 떠다니는 부유물(floater)들이 나타나고, RVO는 망막의 정맥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로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질환이다.ION은 혈액 공급 차단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시야의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심시(central vision)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의 복약 설명서에는 ION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문만 들어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