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게임 판호 발급 재개…한국 게임 수출길 빗장 풀릴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당국이 8개월 만에 온라인 게임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재개했다. 한국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재개로 국내 업체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총 45개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작년 7월 22일 판호 발급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판호를 받은 게임은 '검망3연기', '소년삼국지', '몽상대항해' 등이다. 모바일 게임이 39개로 가장 많고 PC 게임 5개, 콘솔 게임은 1개다. 모두 중국 중소 게임 개발사다.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외자 판호는 발급되지 않았다.

중국은 게임 산업에 지속해서 규제를 가하면서 판호 발급도 줄여나갔다. 2019년 1365개였던 판호 발급은 2020년 1308개, 지난해 679개로 줄었다. 급기야 작년 7월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며 판호 발급을 멈췄다. 작년 9월부터는 청소년 게임 사용 시간을 주 3시간(금·토·일요일 1시간씩)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게임사가 줄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 판호 발급과는 별개로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 반응이다. 텐센트, 넷이즈 등 메이저 게임사의 게임은 판호를 받지 못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중국 게임사에 판호가 발급되면서 국내 게임 업체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작년 6월 이후 외자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사전 예약자 6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0년 8월 출시를 하루 남겨놓은 상황에서 돌연 출시가 연기됐다. 아직 중국 시장에 출시하지 못한 채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먼저 발매됐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