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27% 급락…엔비디아에 무슨 일이?

목표가 100달러 이상 하향도
GPU 수요 둔화 원인
사진=REUTERS
PC 수요 둔화와 무역 경색 등이 맞물리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사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룻새 5%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00달러 이상 하향한 분석도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19.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5.2%(12.02달러) 하락했다. 연초(지난 1월 3일) 종가인 301.21달러와 비교하면 27.2% 떨어진 수치다.미국 투자사인 베어드의 트리스탄 게라 연구원이 이날 GPU 과잉 재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게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는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360달러에서 225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투자 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게라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최근 과잉 재고, 소비자 수요 둔화, PC 수요 둔화, 러시아 무역제재 조치 등으로 인해 GPU 주문이 취소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U 시장의 25~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GPU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추가 악재도 있다. 이더리움은 상반기 내에 채굴 방식을 GPU가 필요하지 않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 채굴은 GPU 가격 급등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였다. 가상화폐 채굴 방식의 변화가 GPU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게라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게임 분야 수익이 2분기엔 소폭 증가하겠지만 3분기엔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