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감소 수혜株는? "한국타이어·명신산업 등 주목”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명신산업 등 물류비용 감소에 따른 수혜주를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작년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으로 치솟았던 물류비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기준 4263.66을 기록했다. 올 초 5109.60으로 해당 지수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후 12주 연속 하락했다.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작년 10월 5647.0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1일 2031까지 떨어졌다.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강력한 봉쇄 조치가 해상운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중국의 주요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출 화물은 줄어든 반면 상하이 항구는 정상운영하고 있어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며 “BDI는 원재료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초에 단기 고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운임지수 하락은 국내 기업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비가 줄어들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이 높아진다. 반면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은 국내 기업의 중간재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중국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물류비 상승에 따른 피해가 컸던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의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종은 주요 수요처가 미국이기 때문에 물류비 감소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전망이다.개별 종목 중에는 타이어 업체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타이어주는 공급 병목현상 피해주로 분류되면서 작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물류비가 전년 대비 각각 129%, 117% 급증했다. 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기준 각각 14.4%, 12.6%에 달한다. 최근 해상운임 하락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타이어주 주가도 한달새 2~5% 반등했다.

이 밖에 명신산업, 한솔제지, 경동나비엔, 핸즈코퍼레이션, 티에스아이, 진성티이씨 등도 물류비 증가에 따른 피해가 컸던 종목으로 꼽힌다. 향후 물류비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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