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만 일하고 월급 그대로…" 일본 대기업의 파격 실험

일본 대기업 "올해 안에 도입한다"
일본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
주 4일제 전 세계 곳곳에서 시행
해당 사진은 기사와 연관이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대기업 히타치가 급여를 낮추지 않고 주 4일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히타치가 도쿄 본사 등 직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유연근무제를 올해 안에 도입한다고 밝혔다.히타치는 하루에 최소 3시간 45분은 반드시 일하도록 규정한 '근무 시간 하한 규정'을 폐지한다.

'근무 시간 하한 규정'을 폐지하면 월~목요일에 하루 10시간씩 근무해 주 40시간을 채울 경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쉬는 게 가능하다. 월초에 근무를 몰아서 하면 월말에 자체 연휴를 길게 가질 수도 있으며 하루 1시간만 일할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유연근무제는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파나소닉, NEC 등 일본의 다른 대기업들도 주 4일제 시행을 준비 중이다.파나소닉홀딩스는 올해 중 지주사 및 일부 자회사에 유연근무제를 시범 도입한다. NEC는 본사 2만 명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한 뒤 그룹 전체로 적용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닛케이는 "정보기술(IT)이 확산하고 산업의 서비스화가 진행되면서 근로 시간과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게 됐다. 근로자에게 폭넓은 재량 근무를 인정하면서 업무 성과로 평가하는 제도 도입 및 노동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 4일제 실험은 전 세계 곳곳에서 수년째 진행되고 있다.아이슬란드는 2015~2021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주 4일제를 도입했고, 벨기에에서도 주 4일제 제도화를 검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1월부터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를 휴일로 하는 주 4.5일제를 국가 차원에서 도입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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