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강호'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할까

울산·전북·대구 조별리그 출격…'K리그2 최초' 전남도 도전장
K리그 팀 역대 ACL 최다 12회 우승…전북·울산 나란히 2회씩
K리그가 아시아 클럽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년 만에 왕좌 복귀를 노린다. ACL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권역으로 나눠 치르는데, 올해 한국 팀이 속한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F∼J조)는 1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조별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처럼 중립지역에 모여 진행한다.

K리그에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대구FC, 전남 드래곤즈가 참가하며 울산은 말레이시아, 전북은 베트남, 대구와 전남은 태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K리그 소속팀이 ACL에서 우승한 건 1967년 첫 대회(당시 아시안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부터 현재까지 12회로 AFC 가맹국 리그 중 최다 기록이다.

2020년에는 울산이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포항 스틸러스가 준우승을 거뒀다.
◇ 울산, 2년 만의 아시아 제패 도전
K리그 팀 중 최근에 ACL 우승을 경험한 울산은 2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조준한다. 울산은 2012년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20년 페르세폴리스(이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플레이오프에서 포트FC(태국)를 3-0으로 제압하고 조별리그에 안착한 울산은 I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광저우(중국)를 상대한다.

AFC는 I조에서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을 예상하며 "울산은 재능 있는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회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 될 조현우뿐 아니라 아마노 준(일본), 레오나르도(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K리그1에서 무패 1위(7승 2무)를 기록 중인 울산은 일본 J1리그 챔피언 가와사키와 자존심을 건 '한일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 ACL 16강에서도 마주쳤는데,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울산이 승리했다.

2019년 대회 조별리그에선 두 차례 만나 울산이 1승 1무를 기록했다.

조호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며, 광저우는 지난해와 같이 리저브 팀 선수들이 출전할 전망이다.
◇ 시동 걸린 전북, 통산 3번째 ACL 우승까지?
시즌 초반 K리그1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전북은 H조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시드니FC(호주), 호앙아인 잘라이(베트남)와 만난다.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며 15번째 ACL에 나선 전북도 2006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요코하마, 시드니와 한 조에 묶였는데 당시 시드니에 1승 1무, 요코하마에는 2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J1리그 2위 요코하마는 FC서울에서 뛰었던 안델손 등을 보유한 팀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바로우 등을 앞세워 이에 맞선다.

지난해 ACL에서 8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오른 구스타보는 올해도 이목을 끄는 선수다.
◇ 대구, 16강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지난해 ACL 16강에 오른 대구는 2년 연속이자 구단 역사상 3번째로 출전하는 ACL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꺾은 대구는 산둥 타이산(중국),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우라와 레즈(일본)와 F조에 묶였다.

라이언 시티는 울산의 2020년 ACL 우승을 이끈 김도훈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구보다 강팀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국가대표 출신이자 K리그1 득점왕 출신인 김신욱이 최전방을 맡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

산둥은 전북 출신 손준호의 소속팀이지만, 광저우와 마찬가지로 리저브 팀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 'K리그2 최초'의 이름으로 도전하는 전남
전남은 지난해 K리그2 팀 최초로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ACL 진출권을 따냈다.

K리그2 소속으로는 처음이다.

G조에 속한 전남은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시티(호주)와 경쟁한다.

멜버른은 첫 ACL 무대에 나서고 빠툼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ACL을 치르는 등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팀들이 모였다.

하지만 멜버른과 유나이티드 시티는 자국 1부리그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빠툼 역시 지난해 첫 ACL에서 16강에 올랐고, 전북과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선전했다.

빠툼은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 경기장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점을 갖는다.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 전남은 박인혁 등의 경기력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