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장기화에 4%대 물가·2%대 성장 우려…경제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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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유가·곡물가격 상승→금리인상→경기 둔화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국경제에도 적색경보가 발령되고 있다.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이에 뒤따른 긴축이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징후를 보이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큰 반전이 없으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로 치솟고 경제성장률 전망은 2%대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채권·주식시장 흔들…고물가에 긴축강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86%에 장을 마쳤다.3년물 금리는 2012년 7월 11일의 연 3.19% 이후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 3% 돌파는 2013년 12월 12일(연 3.006%)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역시 4월 들어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2,700선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다.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이에 따른 긴축의 가속화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한 인플레이션 수준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6%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뉴욕 연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
전달의 8.8%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7.9%를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상황에서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연평균 물가 4%대 가능성
한국 역시 고물가와 이를 통제하기 위한 긴축, 그 뒤에 이어지는 경기 둔화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3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3.8%다.
전 세계적인 고유가와 곡물가격 급등 상황에서 국내 물가 역시 기존 예상 경로를 크게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를 기록할 것이라고 최근 예고했다.
이는 올해 한은의 물가 전망치인 3.1%를 크게 웃돈다는 의미다.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선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로 올리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대 김상봉 교수는 올해 연 평균 물가가 4%대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 "그게 현실"이라면서 "지금 이대로 두면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대까지는 아니지만 3%대 후반 정도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 2% 중후반으로…기재부, 인수위에 상황 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0%로 낮췄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달 들어 전망치를 3.0%로 내려 잡았다.
아예 2%대 성장률을 전망한 기관도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종전 대비 0.4%포인트 낮은 2.8%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성장률 줄하향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돌발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경로를 저해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으로 설명된다.
현실과 좀 더 가깝게 이야기하면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선 정부 역시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물가와 성장률 등 거시경제 전반을 보고했다.기재부는 외부기관들이 예상하는 다양한 성장률·물가 시나리오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현 상황에서 큰 반전이 없으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로 치솟고 경제성장률 전망은 2%대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채권·주식시장 흔들…고물가에 긴축강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9.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186%에 장을 마쳤다.3년물 금리는 2012년 7월 11일의 연 3.19% 이후 9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 3% 돌파는 2013년 12월 12일(연 3.006%)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역시 4월 들어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2,700선 아래에서 머무르고 있다.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이에 따른 긴축의 가속화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한 인플레이션 수준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6%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뉴욕 연은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
전달의 8.8%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7.9%를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상황에서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연평균 물가 4%대 가능성
한국 역시 고물가와 이를 통제하기 위한 긴축, 그 뒤에 이어지는 경기 둔화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3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3.8%다.
전 세계적인 고유가와 곡물가격 급등 상황에서 국내 물가 역시 기존 예상 경로를 크게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를 기록할 것이라고 최근 예고했다.
이는 올해 한은의 물가 전망치인 3.1%를 크게 웃돈다는 의미다.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선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로 올리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대 김상봉 교수는 올해 연 평균 물가가 4%대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 "그게 현실"이라면서 "지금 이대로 두면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대까지는 아니지만 3%대 후반 정도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 2% 중후반으로…기재부, 인수위에 상황 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0%로 낮췄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이달 들어 전망치를 3.0%로 내려 잡았다.
아예 2%대 성장률을 전망한 기관도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종전 대비 0.4%포인트 낮은 2.8%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성장률 줄하향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돌발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경로를 저해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으로 설명된다.
현실과 좀 더 가깝게 이야기하면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가능성이 커졌다고 한다.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해선 정부 역시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물가와 성장률 등 거시경제 전반을 보고했다.기재부는 외부기관들이 예상하는 다양한 성장률·물가 시나리오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