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민노총 내일 집회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철회돼야"(종합)

경총-전경련 "새로운 노사관계 요구되는 시점…새정부, 엄정히 대처해달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13일로 예정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경총은 12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또다시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영계는 민주노총의 대규모 도심 집회 강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3차례(7월 3일, 10월 20일, 11월 13일) 불법 집회를 개최했고, 올해도 한차례(1월 15일) 불법 집회를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기습적인 대규모 불법집회로 시민들은 교통 마비에 따른 큰 불편을 겪었고, 자영업·소상공인들은 영업의 어려움에 처했으며, 국민들은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왔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정부에 "민주노총이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 불법행위가 더 이상 확산·재발되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출범할 새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공약한 바와 같이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산업 현장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도 이날 논평을 내고 "연일 1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불법 집회는 안전한 일상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외면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노사관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민주노총은 기업 경영의 파트너로 그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을 갖고 불법 집회를 철회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새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해 불법 행위에 대해 엄청히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8일 민주노총에 공문을 보내 13일 결의대회를 금지한다고 통고했다.

대규모 집회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약 1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