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특허소송 가장 많이 당한 기업

작년 3분기까지 58건 피소
애플보다 2배 많은 수준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가장 많이 당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허 소송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특허관리전문업체(NPE)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유독 많다.

12일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따르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NPE의 소송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9년 90건이던 피소 건수가 2020년 111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통계가 집계된 3분기까지 130건의 피소 사례가 나왔다.NPE의 주된 타깃은 대기업이다. NPE가 2020년 제기한 한국 기업 대상 소송 111건 중 105건이 대기업을 상대로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기술 및 반도체 등 전기·전자 58건, 정보통신 44건, 장치산업 9건 등으로 피소 건수가 많았다.

최다 피소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최근 5년간 미국에서만 300건이 넘은 소송을 당했다. 미국의 특허정보 분석업체 유니파이드페이턴츠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내 지방법원급에서 발생한 특허침해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피고가 된 사례만 58건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29건)보다 피소 건수가 두 배가량 많다. 구글(26건)과 LG전자(23건), 아마존(20건) 등이 3~5위로 나타났다.

현재 삼성전자는 아일랜드의 특허 전문기업 ‘애틀랜틱 IP’ 자회사인 솔라스OLED, 선래이메모리 등으로부터 다수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 올초에는 미국 지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특허 맞소송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 분쟁이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 대기업이 변리사 등 특허 소송을 담당할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