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산불, 41시간 혈투 끝 '주불진화'

강원 양구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진화대원들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강원 양구군 송청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진 끝에 12일 오전 9시 현재 주불이 진화됐다.

산림당국과 양구군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10일 오후 3시50분 양구읍 송청리 산43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불은 현재까지 4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헬기 30대, 인력 862명, 장비 506대 등을 투입, 일출과 함께 진화에 돌입했다.

앞서 산림당국은 지난 11일 오전에는 짙은 연무로 헬기를 제때 투입하지 못했고, 오후에는 강풍으로 불씨가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1008개 면적과 맞먹는 720㏊, 잔여화선은 0.8㎞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와 주택 등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산림청은 주불진화와 별개로 현장에 헬기 12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 산불전문진화대원 등을 대기시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10일 양구읍의 한 자영업자가 낙엽을 소각하다 일어났다. 순간 튄 불티가 걷잡을 수 없는 산불로 확대된 것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