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특수 끝?…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 7% 감소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PC 출하량이 1년 전과 견줘 약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11일(현지시간)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작년 같은 시기보다 7.3% 감소한 7천750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출하량 감소는 주로 크롬북이 이끌었다.

크롬북은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OS)에서 돌아가는 보급형 노트북으로, 학교에서 많이 쓰인다.

CNBC는 이번 PC 출하량 감소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PC 판매 호황이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감소세는 1년 전인 작년 1분기와는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32%나 증가한 6천990만대로, 2000년 이 업체가 PC 출하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출하량으로 따져도 7천170만대였던 2015년 1분기 이후 6년 만의 최대치였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수요가 늘었고 기업체가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로는 PC 판매량이 약 15% 성장하며 2012년 수준을 회복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IDC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1분기 PC 출하량은 5.1% 감소한 8천50만대였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PC 판매량의 성장세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신호가 있다고 경고해왔다.

많은 사람이 새 PC를 장만했기 때문에 수요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PC를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는 레노보, HP, 델, 애플, 에이수스, 에이서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