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병역특례' 급물살 탈까…박홍근·권영세·추경호·성일종 찬성
입력
수정
새 집권여당 정책위원회 의장방탄소년단(BTS)에 병역특례를 부여하자는 정치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에 오른 성일종 의원이 병역특례 논의를 이달 중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성일종 "4월 중 마무리할 생각"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참여
권영세·추경호·김은혜도 '동참'
여기에 윤석열 정부 핵심인사로 꼽히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유력 정치인들도 대거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성 의원은 지난 11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분들(BTS)이 이렇게 큰 국가적인 위상, 국격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병역 특례를 못 받고 있는 것은 법의 허점”이라며 “4월 중에는 다시 법안소위를 열어서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성 의원은 지난해 8월23일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과 체육인에 대해 병역특례 부여 기회를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을 각각 내놓았다.
여야는 같은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이들 법안을 논의했으나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성 의원의 이날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앞으로 윤석열 정부와 보조를 맞출 새 집권여당의 정책위 의장이란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병역특혜 법안에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성 의원 대표발의안에는 권영세 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예비후보(전 인수위 대변인), 임이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등이 참여했다.
안민석 의원 대표발의안에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정치권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BTS 측도 조심스러워했던 과거와 달리 병역특혜 부여 논의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고 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이진형 커뮤니케이션 총괄(COO)은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TS 멤버들이 본인들의 계획을 잡는 것도 어려워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하루빨리 조속히 논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인 2030 남성 사이에서 BTS 병역특례 부여에 반대 여론이 거세다는 점이 향후 논의에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