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되면 어쩌나"…에디슨EV에 물린 10만 개미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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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 사유 해소 확인서 미제출…상폐 기로
기한이익상실 사유까지…유동성 위기 직면
800억 규모 회사채, 차입 부담 리스크 우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전날 감사의견 거절 사유에 대해 감사인의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앞서 에디슨EV는 지난달 29일 외부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계속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삼화회계법인은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 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증거도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사는 감사인이 이를 해소해주는 확인서를 제출할 경우에 한해, 심사를 거쳐 퇴출을 면할 기회를 받게 된다. 하지만 에디슨EV는 끝내 사유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했다.에디슨EV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로 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296억원)은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순손실의 경우 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34억원에 달하던 이익잉여금도 지난해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작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51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도 유동자산보다 124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한다면 회사채 등을 일시에 상환하는 과정에서 직접 자금을 지출해야 한다는 유동성 부담이 생길 것"이라며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로 전반적 자금조달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EV의 소액주주는 10만4615명이고 주식수는 2322만1492주(지분율 80.34%)에 달한다. 현재 거래가 중단된 주가 1만1600원 기준 소액주주가 들고 있는 주식가치는 2693억원에 이른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