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긴축 우려 속 美 CPI 개선 소식에 상승…시총상위株 대부분 올라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 홀로 순매도중
美 물가 고점 분석에도 긴축 우려 여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13일 장 초반 소폭 오르고 있다. 간밤 미국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 공격적인 긴축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98포인트(0.30%) 오른 2674.74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7억원, 284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 홀로 38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이날 투자자들은 미 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속에 3월 CPI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간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계정 조정 기준 전월보다 1.2%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5% 상승했다.

8%대로 치솟은 3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8.5%)은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인 8.4%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5% 올랐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6.5%)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인 0.5% 상승을 밑돈 것이다. 지난 2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6.4% 상승했었다.전문가들은 근원 물가가 둔화했다며 물가가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 Fed가 공경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는 배경에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NAVER(-0.65%)을 제외하고 모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45%), LG에너지솔루션(0.36%), SK하이닉스(0.45%), 삼성바이오로직스(0.25%), 삼성전자우(0.50%) 등이 상승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근원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이르면 3월 혹은 2분기 중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이 유효하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도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Fed의 긴축 정책 가속화에 대한 불안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코스닥지수는 소폭 오르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67포인트(0.40%) 오른 917.49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홀로 470억원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1억원, 6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73%), 셀트리온헬스케어(0.17%), 셀트리온제약(0.80%), HLB(0.86%) 등이 상승세인 반면 엘앤에프(-0.22%), 펄어비스(-1.69%), 카카오게임즈(-0.75^)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230.9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