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분양가 따라 청약 양극화…'힐스테이트 세운' '화성 유보라' 주목

이달 수도권 2만여 가구 공급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이달 말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서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1만8000여 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과 경기에서는 3500여 가구의 6차 사전청약도 진행된다. 올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지역과 단지별로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입지나 분양가 등을 꼼꼼히 비교해 신중하게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도권에서 1만8000가구 일반분양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은 총 2만755가구다. 이 중 1만8176가구(87.6%)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역별로 경기가 1만1053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서울은 1340가구, 인천은 5783가구다.
서울은 공급 물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1·4·5구역에서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 분양에 나선다. 지하 8층~지상 최고 27층, 2개 동, 1022가구 규모다. 세운지구는 전체 면적이 43만9000여㎡에 달하는 서울 도심 최대 도시재생사업이다.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의 직주근접 수요가 많고, 청계천과 접해 있어 수변 조망을 누릴 수 있다. 걸어서 지하철 2·3호선 환승역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은평구 진관동에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은평뉴타운 디에트로 더 퍼스트’(452가구)가 공급된다. 만 19세 이상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라면 청약통장 유무와 소득 수준, 청약 당첨 이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2년마다 재계약을 진행하며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계약 갱신 때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거주 기간에 취득세, 보유세 등의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입지·분양가 꼼꼼히 따져야”

인천과 경기에도 공급이 잇따른다. 제일건설은 인천 서구에서 ‘제일풍경채 검단 2차’를 선보인다. 검단신도시 AB18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1734가구(전용면적 74~110㎡)로 조성된다. 검단신도시 내 민간 아파트 중 최대 규모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개통의 수혜가 예상된다. 앞서 작년 말~올초 분양된 1·3차 단지와 함께 ‘제일풍경채’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경기 화성시 비봉면에선 금성백조건설이 ‘화성비봉 예미지 센트럴에듀’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917가구 규모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76·84㎡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 비봉 나들목(IC)과 수인분당선 야목역을 이용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4베이(거실과 방 3개를 전면에 배치) 맞통풍 구조로 채광과 통풍 효과를 높였다.경기 의정부시 ‘리듬시티’(복합문화융합단지)에 들어서는 ‘더샵 아르테’(536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리듬시티 내 유일한 민간 분양 단지다. 리듬시티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65만4379㎡)에 문화, 관광, 쇼핑, 주거 기능이 집약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지 인근 지하철 7호선 연장선과 GTX-C 노선이 지날 예정이어서 교통 개선 기대감이 높다. 구리포천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으로 진입하기 쉽다.

경기 파주시 운정3(783가구, 제일건설·시티건설), 평택시 고덕(578가구, 모아건설), 인천 가정2(278가구, 우미건설), 양주시 회천(568가구, 라온건설) 등 택지지구에선 6차 민간 사전청약을 통해 2207가구가 공급된다. 인천 영종(589가구)과 평택 고덕(727가구)에서도 총 1316가구의 6차 공공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민간 사전청약의 경우 추정 분양가(전용 84㎡ 기준)는 △파주 운정3 5억1200만원 △평택 고덕 4억9569만원 △인천 가정2 5억8960만원 △양주 회천 4억1972만원 등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도 입지 조건이나 분양가에 따라 청약 미달과 미계약 단지가 늘어나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묻지마 청약’이 기승을 부렸지만 지금은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거나 입지 여건이 탁월한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