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키친·금성오락실 '핫플' 등극…LG전자 마케팅 확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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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고객경험' 중시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강조요리체험공간 '어나더키친', 뉴트로(New+Retro) 콘세트 체험공간 '금성오락실'… LG전자 마케팅이 확 달라졌다. 획일화된 마케팅이 아닌 다양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경험 마케팅'을 강조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조직개편 통해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 신설
과거와는 결이 180도 달라진 이같은 마케팅 변화 배경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우리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 뒤따랐다.13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영업본부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을 신설했다. 조직장은 11번가 사업부문장을 지내다 2020년 LG전자로 옮긴 장진혁 한국온라인그룹장(전무)가 맡았다.
TV·가전·브랜드·온라인 등 기존 부서별로 산재했던 마케팅 부서를 통합한 조직인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그룹은 고객 분석 기반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요리 체험, 방 탈출 게임, 오락실 등 다채로운 방법으로 주방가전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만든 게 대표적이다.최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주방과 식당의 기능을 결합한 어나더키친은 사연 응모를 거쳐 하루에 참가자 한 팀을 선정, 이곳에서 LG 주방가전을 활용해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맛있게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색 체험을 위한 사연 응모에는 신혼부부와 결혼을 앞둔 고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이 마련한 공간에서 단순 체험을 넘어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드는 고객 경험 혁신 사례로 호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씽큐 방 탈출 카페'와 '금성오락실'은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이 화제를 모으며 핫플레이스(명소)로 떠올랐다.
성수동에 위치한 씽큐 방 탈출 카페는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 씽큐 어플리케이션(앱)의 주요 기능에 방 탈출 게임 콘셉트를 접목한 복합문화체험공간이다. 사전 예약이 오픈 한 시간 만에 끝날 만큼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성수동 1호점에 이어 지난 6일 부산 광안리에 오픈한 두 번째 금성오락실은 최신 올레드TV로 추억 속 오락실을 경험하게끔 했다. 성수동점은에는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새로 개소한 금성오락실 광안리점엔 LG전자의 세계 최소 올레드 TV인 42형 LG 올레드 에보와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등이 설치됐다.명품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플랫폼 '슈프라이즈'와 콜라보(협업)로 1000만원을 호가하는 '오프화이트 X 조던 한정 스니커즈'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LG 올레드TV를 통해 국내 유명 작가의 NFT(대체불가토큰) 콘텐츠를 전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고객 경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게 조 CEO의 복안. 이를 통해 LG전자만의 '찐팬(진짜 팬)'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개인화 성향이 뚜렷해지는 고객들의 니즈와 사고방식을 세밀하게 이해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취지다.김현기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제품의 서비스와 품질이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으며 독특한가를 중시하는 창의성 시대엔 소통이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