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펙스 신곡 '학원가', 홀로코스트 연상 논란에 "가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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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1984' 모티브, 역사적 사건과는 무관"그룹 이펙스의 신곡 '학원가(학원歌)'가 193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소속사 측이 가사를 일부 변경했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13일 이펙스 미니 3집 '불안의 서 챕터1. 21세기 소년들'의 타이틀곡 '학원가' 가사, 뮤직비디오 및 의상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공개했다.지난 11일 발매된 이펙스의 미니 3집 타이틀곡 '학원가'에는 '수정 속의 밤',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밤', '크리스털 나이트 이즈 커밍'(Crystal Night is coming) 등의 가사가 등장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1938년 나치가 유대인 사회를 공격, 상가의 유리가 깨지는 모습에서 유래된 표현인 '수정의 밤'을 떠올리게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멤버들의 제복 의상 역시 나치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소속사는 "이번 앨범에는 1949년에 발간된 조지 오웰의 서적 '1984'가 모티브가 된 부분이 많다"며 "'학원가'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고 경계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고 설명했다.이어 "가사 속 '수정 속의 밤'은 현실적인 삶을 표현함에 있어 매일 밤 수정처럼 밝게 불이 밝혀진 수많은 학원의 유리창 속에서 경쟁에 불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1984'에 등장하는 '유리 문진'을 비유해 사용했다. 또한 '1984'에서 주인공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유리 문진'이 깨지며 당원들에게 체포되는 내용을 참고해 단어를 조합하고 가사에 차용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실제 역사적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 제목이 '학원가'임을 통해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내용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국내외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정 속의 밤'을 '수정 속의 나'로,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밤'을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난'으로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