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해수부 장관에 정통 관료 출신 조승환 내정

부산해수청장, 해양정책실장 지낸 '해양맨'
한진해운 사태 수습 등 주도
해운-항만-수산 등 업무 전반 이해도 높아
스마트항만 구축 등 신사업 속도낼 듯
윤석열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장관에 정통 관료 출신인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KIMST)이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신임 해수부장관에 조 전 원장을 선임했다. 윤 당선인은 "조승환 후보자는 해수부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해수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 중심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1966년생인 조 후보자는 부산 대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 대학원 법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수부 연안계획과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국토해양부 인천항건설사무소장, 주영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해수부 해사안전국장, 부산해수청장, 해양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조 후보자는 해수부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처리가 꼼꼼하고 추진력이 있으면서도 소통과 화합을 중시해 해수부 내 신망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후보자는 2016년 부산해수청장을 맡던 시절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터진 해운 대란을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양정책실장을 지내며 한진해운 파산 이후 무너진 한국 해운산업 정상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조 후보자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을 맡으며 스마트 항만 구축, 무인 선박 등 해양 신산업 육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2020년 8월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오셔노미 포럼 2020'에 참석해 “한국의 해양 신산업 기술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국가와 비교해 80%에 불과하고, 기술 격차가 5~6년에 달한다”며 해양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해수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해수부 관료 시절부터 해양 산업 선진화와 벤처기업 육성 등 신사업 개발에 주력해왔다"며 "글로벌 해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