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학교서도 착용 안한다"…美항공사, 마스크 규제 완화 요구

미국 항공사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기내 마스크 착용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메리칸, 델타, 유나이티드 등 대형사를 포함한 일곱 곳의 미국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정부에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미 방역당국이 지난달 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어준 것에 맞춰 대중교통 방역조치도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항공사 임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내 마스크 의무화 지침은 현재 방역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인파가 붐비는 식당과 학교에서는 마스크 없이도 모일 수 있는데 비행기에서는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미 항공협회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5981건의 기내 승객 난동 사건 가운데 72%가 마스크 착용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

이런 움직임은 기내 감염을 우려하는 승객들의 목소리와는 상반된다. 최근 해리스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기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필라델피아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재도입하고 있는 것도 기내 방역 완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마스크 착용 중단이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