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 브리핑] 네이버 최수연 "링크(LN), 제페토 기축통화로 검토" 外

▶네이버 최수연 "링크(LN), 제페토 기축통화로 검토"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링크(LN) 접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테크M에 따르면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제 2사옥 '178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FT와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해 계속 들여다보고, 규제와 함께 고민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제페토의 경우 코인 접목을 검토 중이며 어떤 것이 붙는 것이 좋을 지, 제페토 안에서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링크는 당연한 후보지로, 시장에 여러 플랫폼이 있기에 제페토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인이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공간에 링크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타버스 내 기축통화는 링크 코인이 되고 아바타, 아이템을 NFT로 판매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인(LN), NFT 마켓플레이스 'LINE NFT' 일본 공식 출시

라인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자회사 LVC가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LINE NFT'를 일본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LINE NFT는 간단한 결제 방법으로 누구나 손쉽게 NFT 거래가 가능한 NFT 종합 마켓플레이스다. 이용자들은 LINE NFT에서 구매한 NFT를 가상자산 지갑 '라인 비트맥스 월렛(LINE BITMAX Wallet)'에 보관할 수 있다. 더불어 다른 라인 이용자와 교환 및 선물도 가능하다.이날부터 LINE NFT는 유명 애니메이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인기 캐릭터 '베타쿠마'등의 NFT 약 4만개를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오는 20일부터는 기계체조 선수 우치무라 코헤이의 은퇴 기념 NFT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NFT의 활용성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라인의 글로벌 NFT플랫폼 자회사 '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의 상반기 런칭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은 손쉽게 NFT 브랜드 스토어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NFT 제작과 글로벌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15조 매출 목표' 네이버, 메타버스·NFT 사업에도 속도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5년 내 10억 사용자 확보'와 '15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매출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기업 방향을 제시하는 '네이버 미트업(Meetup)' 행사를 열고 "이제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십 시너지를 통해 멀티 성장하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창업부터 10여년 도전 끝에 글로벌 무대에 '라인'이라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것을 '글로벌 1.0 단계'로 꼽았다. 이어 스노우, 제페토, 웹툰 등 버티컬 단위 서비스들을 글로벌에서 성장시키고 일본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 북미 왓패드 인수, 유럽 인공지능(AI) 연구소 인수, 현지 스타트업 투자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더해나가며 새로운 도전 기반을 만든 것을 '글로벌 2.0 단계'였다고 자평했다.

◇ "파트너들과 협업으로 성장하는 '팀네이버'로 글로벌 진출"

최 대표는 "다양한 사업과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성장해나가는 '팀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3.0 단계에선 '팀네이버'가 구축해온 독자적 사업 모델을 일본·북미·유럽 등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네이버의 기술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가겠다고도 했다.

최 대표가 설명한 네이버의 구상에 따르면 우선 팀네이버의 모든 분야가 일본에 진출한다. Z홀딩스의 일본 내 중소상공인(SME) 비즈니스 생태계에 네이버의 생태계 모델을 접목하며 라인웍스, 클라우드, 클로바 등 B2B 비즈니스와 기반기술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선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에 집중한다. 왓패드와 함께 글로벌 지적재산(IP) 벨류체인을 확대하고, 최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하이브와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또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네이버랩스 유럽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파트너십도 강화할 예정. 네이버가 구축한 SME 생태계와 콘텐츠 IP 밸류체인 구축 노하우를 유럽의 버티컬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분야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 "커뮤니티 서비스가 네이버 메타버스의 본질"

버티컬 영역의 메타버스도 예고했다. 네이버는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분야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최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 온 '커뮤니티'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의 본질"이라며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등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였고 가장 깊고 넓게 파악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네이버는 일본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라인은 2018년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링크체인'과 가상자산(암호화폐) '링크'를 출시하고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암호화폐 링크는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에 탑재돼 결제수단으로 실험하고 있다.

라인의 미국 법인 라인넥스트는 최근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 출시를 예고하고, 올 2분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도시는 기업과 개인 창작자가 NFT를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NFT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180개국에 8개 언어로 지원될 예정이다.

그는 업계 후발주자 격인 '도시'의 사업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 "투자는 결정했지만 구체적 사업전략은 마련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라인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활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도시'가 국내 시장을 위한 NFT 사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하는 NFT 사업이 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플랫폼 위상이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규제나 등을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도시의 경우 라인에서 열심히 할 것이고, 우리(네이버)는 나름대로 NFT 활용 사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NFT가 접목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다 열려있다"고 답했다. 그는 "제페토 입장에서 글로벌 전체 시장을 놓고 어떤 플랫폼과 붙는 게 가장 좋은지는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라인도 후보 중 하나지만 다양한 NFT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제2사옥 '1784' 첫 공개

네이버는 이날 제2사옥인 1784를 처음 외부에 공개했다. 네이버는 제2사옥 프로젝트명 1748을 주소(정자동 178-4번지)에서 따왔으며, '산업혁명이 시작된 해'라는 의미를 부여해 대규모 테크 컨버전스를 위한 사옥의 이름으로 결정했다.

1784는 로봇 친화 건물이자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CIC, 글레이스 CIC 등이 그동안 연구개발해 온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자 거대한 기술 테스트베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 대표는 "1784는 다양한 기술을 실험하고 융합하는 팀네이버의 시너지를 높이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팀네이버'의 구심점인 네이버 CEO로서 향후 사업 간 연결과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서클(USDC), 4억달러 투자 유치...블랙록·피델리티 참여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 코인인 USDC(USD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이하 서클)이 블랙록(BlackRock) 등으로부터 4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이 9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클의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과 더불어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리서치 LLC 등이 함께 참여했다.

블랙록은 서클의 투자에 직접 참여하는 것 외에도 서클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다 광범위한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자본시장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매체는 이번 투자건을 두고 월가의 최대 기업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는 "USDC와 같은 달러 기반 디지털 통화는 세계 경제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블랙록과 맺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클은 지난해 5월 FTX, 피델리티,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 등으로부터 4억4000만달러(약 541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지난 2월 기업가치를 90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평가받고 스팩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러미 시걸 "긴축 정책 속도 낼 것…고평가 기술주 어려움 이어진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술주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이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에서다.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걸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은 앞으로 여러 번의 회의 동안 기준금리를 최소한 50bp(1bp=0.01%) 올려야한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Fed가 더 많은 긴축 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늦추려면 기준금리가 3~3.5%는 넘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아 앞으로 몇 달간 이같은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도 이에 계속해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봤다. 특히 기술주와 같은 성장지향적인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술주 중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시걸 교수는 "실적보다 19~20배 정도로 거래되는 종목들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본다"며 "그 이상이라면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