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점 그린 일흔의 화백 "韓작가들도 이젠 다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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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식 개인전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韓 넘어 美·日서 개인전 여는 작가
전원 풍경 담은 연작 선보여
"작품 5만점 남긴 피카소처럼
죽을때까지 활동"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620515.1.jpg)
하지만 김명식 화백(73)은 이런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피카소는 5만 점 넘게 남겼는데도 하나같이 다 비싸지 않냐”고 그는 말한다. 김 화백은 지금까지 1만여 점을 그렸다. 개인전을 연 것만 70번이 넘는다. 그런데도 김 화백의 그림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인기다.김 화백의 개인전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East Side Story)’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그린 유화 33점과 오브제, 수채화와 먹 드로잉 등 총 70여 점의 작품을 1~2층 전시장에 빼곡히 걸었다. 이 중 20여 점은 그린 지 3개월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김명식 화백](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AA.29620224.1.jpg)
전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에서 개척한 화풍의 그림과 함께 김 화백이 거주하는 경기 용인의 전원 풍경을 싱그러운 초록색으로 그려낸 그림(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김 화백은 “한국 작가들은 작품을 조금만 그리려고 하는데, 세계 시장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미국 전역에 있는 갤러리에 작품을 하나씩만 보내도 수백~수천 점이 필요하다. 작품이 없으면 어떻게 자신을 알리겠느냐. 끊임없이 새로운 화풍에 도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김 화백은 아트페어나 문화원 등을 통하지 않고서도 개인의 노력으로 해외 미술시장을 개척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