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두자녀 특혜입학 의혹에…조국 "철저히 조사하라"

부원장·원장 지내던 시절 편입
조 전 장관 의대 편입 기사 공유하며 일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 원장·부원장을 지내던 시절 두 자녀가 모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정 후보자를 낙마 1호 대상으로 겨냥한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지내던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2017년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원장이 된 뒤 아들도 2018년 경북대의대 편입전형을 통해 편입했다.

경북대 의대 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원장·부원장을 지내던 시절 자녀들이 잇따라 편입하면서 학교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대의대 편입 전형은 1단계 전형에서는 학사성적·서류전형·공인영어 점수 등으로 평가하지만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2단계에서는 면접고사·구술평가 등 심사위원의 재량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학교 이공계열, 아들은 경북대학교 이공계열 학과를 재학 중에 경북대의대에 편입했다.

정 후보자 측은 이날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드리겠다.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밝혔다.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위법적 요소가 확인되면서 합격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편입 과정에서의 특혜나 위법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지장관 후보 딸·아들, 경북대병원 고위직 때 경북의대 편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복지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