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와중에…푸틴, 달 탐사 재개 선언 "소련 때도 해냈다"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주의 날'을 맞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달 탐사 계획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달 탐사를 재개하기 위해 올해 말 달 탐사선 루나(Luna) 25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푸틴 대통령은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지 61년째 되는 날을 맞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달 탐사 재개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를 방해하려는 외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속해서 끈질기게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우주 개척에서 이룬 성취에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 대통령은 "가가린의 우주 비행이 소련이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우리는 완전한 기술적 고립 속에서도 모든 것을 해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면서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 제재의 악영향을 일축했다.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1975년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과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이 도킹한 이후 50년 가까이 우주 분야에서 협력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우주 협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킨 후 러시아 로켓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을 이용 중이다.

또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함께 추진해온 화성 탐사 '엑소마스'(ExoMars) 미션을 중단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5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주의 날'을 맞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