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발표 개시 속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상승했다.

13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05포인트(0.31%) 오른 34,326.41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15포인트(0.34%) 상승한 4,412.6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7.20포인트(0.65%) 뛴 13,458.78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본격 시작된 1분기 실적 발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 등을 주목했다.

1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때다. 은행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분기 손실에도 2분기에는 항공 예약 급증으로 순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3% 이상 올랐다.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공급망 차질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다음날에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10%를 넘는 수준을 유지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이상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10.3% 상승을 웃도는 것으로 10%를 웃도는 상승률은 4개월 연속 지속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1.4%로 전달 기록한 0.9%와 시장 예상치인 1.1%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 이후 나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S&P500지수 중에 산업과 임의소비재, 자재(소재) 관련주가 올랐고, 금융,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춘 상태이며 앞으로 주가 향방은 실적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나 경기 회복세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네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은 편일 것이며, 경영진의 가이던스(예상치)는 다시 한번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1분기 실적 추세가 주가를 더 끌어올리진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침체 위험 증가가 전체 시장 수익과 업종별 로테이션(순환 거래)에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66%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13%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 오른 배럴당 101.98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7% 상승한 배럴당 106.4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