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50%로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물가 4%대
美 FOMC, 5월 기준금리 0.50% 인상 가능성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했다.

지난 2월 동결을 결정한 후 인상했다. 이날 금통위에 사상 처음으로 총재 부재로 진행됐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에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4%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여파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나타내고, 올해 연간으로도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5월부터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유력한 만큼, 금리 역전차를 방지하기 위해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급등하면서, 1981년 12월(8.9%)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2020년 5월엔 사상 최저인 연 0.5%로 추가 인하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