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올해 경제 현장방문 모두 '건설'…성과 강조"

"태양절 앞두고 경축분위기 조성에 주택 사업 적극 활용"
통일부는 14일 올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분야 현장 방문은 모두 건설 관련이었으며 건설 역점사업을 통해 경제 성과를 강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한 행보와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총 일곱 차례 경제분야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했는데 모두 건설 부문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함경남도 연포 남새(채소)온실농장 예정지를 현지 지도하고 2월에 농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5건은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착공식과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 가구 주택 건설현장 현지지도와 준공식, 보통강 주택구 현지지도 및 준공식 일정이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건설 역점사업을 통해 경제부문의 성과를 강조하는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대내적으로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이 같은 주택건설 준공식이나 입주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건설사업을 '본보기 단위'로 지정하고 이를 지방까지 전파하며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와 노동신문 논설위원인 동태관 등에게 새집을 선사한 것은 "언론 관계자들이 당 사상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고 이를 격려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선전부문일군(간부) 강습회를 열고 사상사업의 형식과 방법을 개선하라고 주문하면서 노동신문과 TV방송부문 성과를 부각한 바 있다. 또 이날 김 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으로 군 고위 인사들을 대거 승진시켰는데, 이는 최근 평양 송화거리·보통강 주택구 등 주요 건설사업에 기여한 군의 성과를 치하하고 북한군 동계훈련 등을 격려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