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연방항소법원 판사 지명…美 역사상 세 번째
입력
수정
미국 시카고 연방법원 판사에서 영전존 리(54·한국명 이지훈) 미국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가 미국 연방항소법원(고등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미국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면 역사상 세 번째 한국계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탄생하게 된다.
허버트 최, 루시 고에 이어 세 번째 연방항소법원 판사 탄생
13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연방항소법원 판사 2명, 연방지방법원 판사 3명 등 5명의 신임 연방 판사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리 판사를 소개하며 “그는 제7 연방항소법원에서 근무하게 될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리 판사가 미국 상원 인준을 통과하게 되면 캘리포니아 제9 항소법원의 고(故) 허버트 최(1916~2004·한국명 최영조) 판사와 루시 고(53·한국명 고혜란) 판사에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론 3번째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된다.
리 판사는 1960년대 파독 광부였던 이선구씨와 간호사였던 이화자씨의 3남 중 장남으로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는 생후 3개월 무렵 한국으로 건너가 다섯 살 때까지 한국에서 자랐다. 그의 가족은 1970년대 초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고 시카고 북서부에 터를 잡았다.
그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미국 시카고에서 졸업했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1989년 학사를 마치고 1992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로스쿨 졸업 후 법무부에서 2년간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시카고 대형 로펌인 ‘메이어 브라운’, ‘그리포 앤드 엘든’ 등을 거쳐 ‘프리본 앤드 피터스’에서 반독점, 통상규제, 지적재산권 등 관련한 상법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다.그는 2012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발탁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으로 10년 만에 영전하게 된다. 제7 연방항소법원은 일리노이·위스콘신·인디애나 3개 주 관할 지방법원 7곳에서 올라온 사건을 다룬다.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 대법관이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재직하다 연방 대법관에 발탁된 전례가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