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투자한 캐시우드, 경쟁사 블록체인닷컴엔 "과대 평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닷컴’의 창업자가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우드 대표가 경쟁업체인 코인베이스와 비교하며 “기업 가치가 과장됐다”고 평가하면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드 대표는 전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닷컴의 기업 가치 평가액이 최근 1년간 약 3배 뛰었다”며 “코인베이스 주가가 1년간 40% 이상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이는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닷컴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3월 3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기업 가치를 52억 달러 규모로 인정받았다. 이어 1년 만인 지난달 31일 시리즈D 투자를 받았는데, 기업 가치 평가액은 1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타고 코인베이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업계의 평가다.

반면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년 전 328.28달러에서 50% 넘게 하락해 154달러 선에 그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인 블록체인닷컴과 비교해 상장 기업인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받았다는 게 우드 대표의 주장이다.

이에 니콜라스 캐리 블록체인닷컴 공동창업자는 다음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장 여부에 차이가 있긴 하다”며 “그러나 블록체인닷컴은 판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속에서도 기업가치가 분명히 3배 성장했다”고 맞받아쳤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코인베이스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 구성 종목 가운데 9.43%가 코인베이스 주식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