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역사는 '화석 아닌 생물'…당연하다고 여긴 상식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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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2
역사적 사고
역사라는 잣대를 통해 한발짝 벗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고 가져야
지난달 말 일본에서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는 《역사적 사고(史思考)》는 역사의 가치와 효용을 확인해주는 책이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역사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험난한 세계를 살아가는 최고의 무기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저자 후카이 류노스케(深井 龍之介)는 인기 팟캐스트 ‘역사를 재미있게 배우는 코텐라디오(COTEN RADIO)’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과 조직이 참고할 수 있는 일종의 경향성이나 행동 패턴을 연구하면서 ‘세계사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코텐라디오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양 콘텐츠로 2019년 ‘일본 팟캐스트 어워드 대상’을 받았다.
역사적 사고란 자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한 발짝 벗어나 역사라는 잣대를 통해 상황이나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역사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역사는 굳은 화석이 아니며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란 걸 경험한다. 또 사물이나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능력과 사고방식을 키울 수 있다.
책은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한 몽골제국의 황제 칭기즈칸부터 사형수에서 슈퍼스타로 거듭난 예수, 한없이 부족한 인간이었지만 성인으로 칭송받는 마하트마 간디, 인생의 막바지에 최고의 정점을 경험한 커넬 샌더스, 헬렌 켈러의 기적을 만들어낸 앤 설리번, 10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역사의 평가를 받은 측천무후, 고전에서 고민의 답을 찾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인의 인간적인 면모가 담긴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위인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의 약점이나 허물을 부각하면서 인생 역전의 드라마가 쓰일 수 있었던 비결과 전략을 공개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